본문 바로가기
독서/2023

[독서] 에이트

by BrickSky 2023. 9. 24.


이 책은 정민이가 읽고 있던걸 빌려와 읽은 책이다.
신교대에서 체력측정을 하다가 이야기를 하게 되어 알게 된 사이. 사는 동네도 겹치는 지인도 많아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나는 소프트웨어, 정민이는 하드웨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듯했다. 정민이 생활관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하드웨어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추후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느꼈다.

이 책이 23년 기준 오래된 책이라며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 정민이를 보며. it 분야에 정말 관심 있고 애정 있는 사람은 빠르게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구나 느꼈다.

그러한 느낌은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얼마나 뒤처졌는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는지 확실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모르는 세상이 정말 많구나, 세상을 이루는 하나의 사이클에 편승하지 못하면 계속 뒤처지겠구나 하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미래 인루 사회는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내리는 계급'과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계급'으로 나뉜다.


인공지능이 판치는 요즘.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결국 사람을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했는데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계급으로 전락한다면 얼마나 비참할까?

특히, 계급이라는 단어에서 큰 충격을 느꼈다. 사실 현대 사회에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라는 말이 있는데 보통 경제적 지위를 일컫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당 부분을 읽으며 결국 경제적 격차는 직업의 격차에서 나고 이러란 경제적 격차는 삶의 격차를 만들어낸다. 즉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계급이 된다면 지시를 내리는 계급과 엄청난 격차가 발생할 것이다.


비즈니스석 일등석 이용자들은 '기계 처럼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특등석 이용자들은 '인간'답게 독서와 사색과 성찰을 하면서 쉬지 않고 자기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시선을 갖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유튜버 한 명도 있다. 그는 미술 컬렉팅, 철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유능한 유튜버이다. 일반 직장인이 돈을 아무리 번다고 한들 그런 자산가처럼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는 돈을 좇으며 돈에 쫓기는 인생을 살지만,
누군가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하며 본인을 가꾼다. 돈에서 일어난 격차가 결국은 인간 삶의 본질 자체에 격차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3살. 현재의 나는 돈을 좇는다. 그러나 돈만 좇는 것은 아니다. 경험과 독서를 통해 사유하고 성장하며 살아간다. 요즘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이지만, 분야를 가리지 말고 읽을 수 있는 책은 모든 읽겠다는 생각이다.
예전엔 소설을 기피했고 에세이만 읽었지만 요즘은 정말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소설의 중요성? 소설이 나의 감수성에 끼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알고 더욱 읽으려고 노력한다. (너무 이야기가 돈 것 같다...)

결국, 특등석에 타는 사람들은 돈도 많겠지만 그만큼 사색하고 경험하는 것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30대의 김동현, 40대의 김동현은 꾸준히 사색하고 성찰하며 성장하기를 바란다.

현재의 나는 개발자를 꿈꾸고 있다. it 분야의 한가운데 서있지만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시를 내리는 계급이 될 수도, 지시를 받는 계급이 될 수도 있다.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며, 나 또한 넓고 깊은 시선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