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관련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다. 가끔 트레바리에 들어가 어떤 책이 좋은지 들여다본다.
요즘 내가 책을 고르는 방식이다.
책을 보자마자 초등학교 5학년때 읽었던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책이 떠올랐다.
어린 나이에 뭘 아냐 싶겠지만은 그 책을 통해 꿈을 키웠던 것 같다. 책을 다 읽은 시점에 아빠와 단 둘이 유럽을 갔는데 꿈을 꾸게 된 어린 나이에 넓은 세상, 다양한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엄청난 경험치가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재수, 삼수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수시 파이터였던 나는 동국대학교 예비 1번으로 끝내 합격하지 못했다.
내 인생 자존감 바닥시기가 그때가 아닐까 싶다. 밥도 안 먹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우울하게 보냈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도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면허도 따고 재수학원도 알아보고, 이것저것 했다. 그렇게 아쉬운 성적을 받고 삼수를 결심했다. 될 것 같았다.
정시 공부를 한지는 1년, 방법을 깨달은 느낌도,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에게 받은 좋은 시너지들도.
그렇게 삼수를 했고 지금의 나는 나의 삶과 환경에 만족한다. 짧게 적은 글에 나의 노력과 시련이 다 담기지는 않겠지만 저자의 경험과 나의 경험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래서인지 공감하며 읽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내 동생도 아쉬운 재수를 뒤로하고 삼수를 할 것 같다. 그런 동생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의 사건이 시간이 지나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경험과 나의 경험에 빗대어.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동생에게 언젠가 힘이 될 수도 있을 테니?
지난 주말 주말외출을 다녀오며 군대에서 내가 세운 모든 목표를 시간 내에 완수해야 한다는 목표와 압박에서 조금은 벗어났다.
오랜만에 유튜브도 봤는데 마침 본 게 MBC 최연소 아나운서 정영한의 브이로그이다. 아나운서가 되기 전부터 봐왔던 유튜브이기도 한데, 한 사람의 20대의 삶을 지켜본 입장에서 부러웠다. 최근 정영한 아나운서님은 책도 냈는데.. 이 책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삶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 같았다.
브이로그 + 책 = 나도 책 서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은 나무위키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누가 나를 궁금해하겠느냐만
나라고 책을 못써볼 건 없지 않은가. 그래서 책을 써보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반드시 책을 써볼 것이다.
평범한 매일의 연속이 모여 비범한 능력을 만든다는 말처럼, 매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비범한 내가 될 것이다.
아무튼 책을 읽으며 입시를 준비했던 나의 모습도 떠올랐고, 저자처럼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으니.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활동이었다.
'독서 >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 아주 세속적인 지혜 (0) | 2023.12.04 |
---|---|
[독서] 벌거벗은 세계사 경제편 (2) | 2023.12.02 |
[독서]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1) | 2023.11.26 |
[독서] 2030 축의 전환 (1) | 2023.11.25 |
[독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2) | 2023.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