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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23

[독서] 스물넷, 약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by BrickSky 2023. 11. 27.

독서 관련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다. 가끔 트레바리에 들어가 어떤 책이 좋은지 들여다본다.
요즘 내가 책을 고르는 방식이다. 
 
책을 보자마자 초등학교 5학년때 읽었던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책이 떠올랐다.
어린 나이에 뭘 아냐 싶겠지만은 그 책을 통해 꿈을 키웠던 것 같다. 책을 다 읽은 시점에 아빠와 단 둘이 유럽을 갔는데 꿈을 꾸게 된 어린 나이에 넓은 세상, 다양한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엄청난 경험치가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재수, 삼수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수시 파이터였던 나는 동국대학교 예비 1번으로 끝내 합격하지 못했다.
내 인생 자존감 바닥시기가 그때가 아닐까 싶다. 밥도 안 먹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우울하게 보냈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도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면허도 따고 재수학원도 알아보고, 이것저것 했다. 그렇게 아쉬운 성적을 받고 삼수를 결심했다. 될 것 같았다.
정시 공부를 한지는 1년, 방법을 깨달은 느낌도,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에게 받은 좋은 시너지들도. 
그렇게 삼수를 했고 지금의 나는 나의 삶과 환경에 만족한다. 짧게 적은 글에 나의 노력과 시련이 다 담기지는 않겠지만 저자의 경험과 나의 경험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래서인지 공감하며 읽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내 동생도 아쉬운 재수를 뒤로하고 삼수를 할 것 같다. 그런 동생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의 사건이 시간이 지나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경험과 나의 경험에 빗대어.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동생에게 언젠가 힘이 될 수도 있을 테니?
 
지난 주말 주말외출을 다녀오며 군대에서 내가 세운 모든 목표를 시간 내에 완수해야 한다는 목표와 압박에서 조금은 벗어났다. 
오랜만에 유튜브도 봤는데 마침 본 게 MBC 최연소 아나운서 정영한의 브이로그이다. 아나운서가 되기 전부터 봐왔던 유튜브이기도 한데, 한 사람의 20대의 삶을 지켜본 입장에서 부러웠다. 최근 정영한 아나운서님은 책도 냈는데.. 이 책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삶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 같았다.
 
브이로그 + 책 = 나도 책 서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은 나무위키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누가 나를 궁금해하겠느냐만
나라고 책을 못써볼 건 없지 않은가. 그래서 책을 써보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반드시 책을 써볼 것이다.
평범한 매일의 연속이 모여 비범한 능력을 만든다는 말처럼, 매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비범한 내가 될 것이다. 
 
아무튼 책을 읽으며 입시를 준비했던 나의 모습도 떠올랐고, 저자처럼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으니.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