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사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역사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책도 유튜브도 자꾸 세계사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는 중이다. 책 한 권을 읽으니 다른 분야가 궁금해지고, 한 국가의 역사를 공부하니 다른 국가의 역사가 궁금해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 때문에 더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세계사를 약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읽게 되었다. 익히 들어본 약들이지만 해당 약들이 개발된 당대 역사를 통해 약을 새롭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설파제를 비롯한 약들의 근원에 대해 알아보려 하기나 했을까?
진 토닉이라는 음료 또한 키나 나무의 약효성분인 '퀴닌'에서 비롯된 것이 놀라웠다. 말라리아 원충의 생태 주기를 차단하고 증식을 방지하는 작용을 하는 퀴닌. 이러한 퀴닌은 영국의 인도 지배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말라리아의 마수에서 벗어난 덕에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퀴닌이란 성분으로 진토닉이라는 음료가 개발된 건 사실이지만, 일본의 경우 퀴닌 성분이 극약으로 지정되어 일본에서 시판되는 토닉워터에는 퀴닌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한다.
참 재밌는 부분이다. 약효 성분으로 식민지배를 하고, 이게 오늘날 즐겨마시는 음료가 되었으니.
여담으로 최근 위스키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토닉워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 것처럼, 위스키 공부를 통해 내가 마시는 술이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더욱 공부해보고 싶어졌다.
퀴닌, 모르핀, 설파제를 비롯해 11가지의 약을 통해 세계사를 살펴본 건 상당히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신박한 관점으로 세계사를 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다양하게, 깊이 있게 세계사를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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