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책을 고를 때 확실한 이유가 있는 사람이구나.
조금의 여유나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고 싶을 때면 항상 에세이를 읽는다. 편히 읽히는 책을 따라가면 어느 순간 나의 마음도 평온해진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와 함께 가파도에 여행을 간 느낌을 받았다. 쉽게 여행을 갈 수 없는 현 상황 때문인지 더욱 여행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책의 말미에 기억해두고 싶은? 글이 있어 기록해두려 한다. 그냥 글이 좋아서 기록하는 그런 거...
나는 원체 산만하고 정리 정돈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추억을 다루는 것도 마찬가지라 나도 모르는 새 기억이 서랍 아무 구석에나 처박아놨다가 자칫 색이 바래버리기도 하고, 더러는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 책 속에 담긴 글들은 내 삶의 각별한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또 나와 나를 둘러싼 친구들과의 순간을 정리하기 위해 쓰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기 위해 휴식과 여행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여정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와 내 주변의 한없이 평범하고도 주관적인 일상이 여러분의 삶에도 짧은 쉼표를 찍어주었기를 바라며.
짧은 쉼표가 찍혔고 덕분에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을 듯하다. 다시 달려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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