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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계획

[계획]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다짐하는 나의 목표.

by BrickSky 2023. 11. 18.

군대에 입대한 지 어언 3개월이 넘어가는 시점. 솔직한 지금의 나의 마음가짐을 적어보려 한다.
비전공자였던 난 그 누구보다도 개발 문화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디자인도 개발도 아무것도 모르는 시기에 우연히 연합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의 pm 파트의 구성원이던 대학 동기의 말에 휩쓸려 피그마를 독학했다. "오빠, 요즘 IT분야에선 피그마가 뜬다던데? 멋사 선배들이 그랬어" 
 
그렇게 피그마를 공부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프로젝트에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사실 지금 그때의 디자인을 보면 정말 부끄러울 정도이다. UI/UX에 대한 어떠한 지식도 없이 피그마를 능숙하게 사용한다는 이유로 디자이너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시기에 피그마를 다루는 능력과 스킬이 정말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요즘은 무언갈 만들어야 하면 바로 피그마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머릿속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렇게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교내 연합동아리 UMC에서 나의 아이디어로 12명의 개발자와 3달간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개발 용어도 전혀 모르던 나는 말 그대로 멘붕 상태였고 비전공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책, 강의를 전부 읽고 들으며 소통의 어려움에 막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프로젝트에 함께했던 개발자 동생이 회의 전 이런저런 용어를 설명해 준 게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목표는 출시였지만, 테스트플라이트 배포에서 끝이 났다. 첫술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걸까. 기획의 의도대로 하면 앱이 2개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체대 전공생과 소비자를 합리적인 가격에 매칭하여 pt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였는데, 전공생용 앱과 소비자용 앱을 만들어야 했던 것. 짧은 기간과 충분하지 않은 리소스는 출시라는 압박에 못 이겨 프로젝트를 중지하게 되었다. 아쉽기도 했지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다음번을 기약하기로 한 것 같다.
 
동아리를 하나하나 도전해 보자는 마음이 들어 교내 유명 it 동아리인 유어슈를 지원했다. 서류는 합격이었고 면접을 볼 때는 알고리즘 질문과 기본적인 iOS 질문 그리고 프로젝트 관련 질문을 받았다. 프로젝트 관련 질문은 어렵지 않았다. 진심을 다했던 프로젝트였기에 구구절절 답했다. 알고리즘 관련 질문에서는 버전을 확인하는? 그런 질문을 받았는데,  1.3.4 버전과 1.3.6 버전을 코드로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와 비슷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당시 C언어를 막 공부하던 참이라 답을 정확하게 하지는 못했다. 이어서 받은 iOS 관련 질문은 깃헙 레포를 통해 미리 공부해 두었고 달달 외웠기에 답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유어슈를 합격했다.
 
이후엔 자신감이 생겼는지, 대학생 연합 it 동아리에서 꽤 유명하다는 SOPT에 지원서를 넣었다. UMC를 하며 기획과 디자인을 했던 경험이 iOS 개발 경험이 전무했던 나의 약점을 보완했던 걸까. 합격하게 되었다. 정말 신났다. iOS를 제대로 한번 배워볼 수 있겠구나. iOS 개발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디자이너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깔끔한 UI에 끌렸고 실제 Mac와 iPhone를 사용하는 나로서는 직접 개발을 해볼 수 있다는 값진 경험이었다. 좀 더 자세하게 생각해 보자면 유어슈 면접 때 받았던 질문이 떠오른다. 왜 iOS 개발을 하고 싶어요? 내 답은 바로 나왔다. "이전까진 삼성 노트북을 쓰던 제가 Mac를 쓰며 파일 전송을 할 때 미리 보기가 지원되지 않는 삼성과 달리 Mac은 파일 미리 보기가 지원된다는 점에 엄청난 감동을 받았어요. 이렇게 사용자 친화적인 프로그래밍은 iOS의 매력 같아요" 이렇게 답했던 것 같다. 
정리하자면, 디자이너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 주려는 애플 생태계가 마음에 들었고 사용자 입장에서 사소한 경험들로 만족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iOS 개발을 꿈꾸게 된 것 같다.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프로젝트만 4개~5개를 한 것 같다. 여기에 적지는 않았지만 기획자로 "페어러"라는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SOPT, 유어슈에서의 여러 프로젝트를 하며 어찌어찌 뷰도 구현하고 서버 연결도 하고 굴러가게 하는 개발을 했던 것 같다. 프로젝트를 뒤로하고 군대에 들어왔다.
 
군대에 들어와선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던 CS와 알고리즘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티스토리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악착같이 공부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신병 교육기간이 끝나자마자 남는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한 것 같다. 그 덕분인지 CS 공부를 한지 고작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야 뭐를 알겠다는 느낌이 든다. 알고리즘도 매일 1문제씩 풀고 있는데 개념으로 접했던 개념들을 접목하고 수학적 사고를 하는 나를 보며 불과 3개월 전의 나와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문제를 풀기 위해 하루종일 붙잡고 있고 꿈에서도 알고리즘을 풀었으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글은 23년 11월 18일 23시 44분. 야간 연등시간에 쓰고 있다.
오늘 하루종일 CS공부를 해서인지 답답한 마음이 들어 오랜만에 iOS 코드도 보고 강의도 들었는데 이젠 뭔가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무작정 코드를 작성했던 그때와 달리 아! 이래서 이렇게 짜는구나, 이렇게 해볼 수도 있겠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대환이형이 떠올랐다. 입대 전 마지막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형이자 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형은 군대에 있는 나에게 책 선물도 보내주고 이것저것 많이 도와준 아주 고마운 사람이다. 형은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서버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는데 형을 보며 나도 빨리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제오늘 네이버 커리어 페이지를 들락날락하고 iOS 관련 취업 정보도 찾아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찾아봤다. 3수를 했기에 어쩌면 남들보다 취업이 늦어지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그래도 군대에서 공부한 시간으로 그 격차를 단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말로 뱉어야, 남들에게 알려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어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내 목표는 28살 안에 iOS 개발자로 네이버 취업하는 거야." 물론 대환이형에게도 수도 없이 했던 말이다. 이젠 이러한 목표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글을 적게 되었다. 연등 종료까지 1시간 전인 지금. 힘들고 번아웃이 올 때마다 이 글을 읽고 이겨낼 것이다. 내일 대환이형이랑 잠깐 통화를 하기로 했다. 지금 내가 가진 불안한 마음과 앞으로의 목표 달성을 위해 뭘 해야 할지 물어볼 것이다.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달릴 나를 응원한다. 
28년의 김동현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목표를 이룬 그때의 내가 이 글을 보고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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