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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나의 도전

Ep-0. 기록 시작

by BrickSky 2024. 11. 29.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방부 2030 자문단의 단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동안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길까 고민했지만, 오늘의 중요한 토의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경험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활동이 모두 종료된 후 회고의 느낌으로 글을 작성하려고 했지만,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차근차근 기록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글입니다.

 

 

오늘은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정책보좌관님의 주관으로 중요한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평소 장관과 차관 회의에 사용되는 공간에서 발표를 진행하게 되어 상당히 영광스러웠습니다. 회의장에서 저는 육군의 자대배치 방식을 공군의 자대배치 방식을 참고하여 개선하자는 주제로 발표를 맡았습니다.

공군은 적성지수를 활용해 병사들이 원하는 보직과 자대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저는 이를 육군에도 도입해 병사들의 자율성을 높이고, 복무 만족도를 향상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개인적으로도 오래 고민했던 부분이었기에 발표 기회 자체가 매우 뜻깊었습니다.

 

 

발표 준비 당시, 이 아이디어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반신반의했지만, 다행히 여러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급간부 모집 문제와 연결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예컨대, 우수 훈련병에게 자대 변경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복무 만족도를 높이고, 이는 초급간부 모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와 같은 접근법은 발표를 들은 정책보좌관님과 과장님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오늘 토의에서 발표된 또 다른 아이디어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군 중위님이 발표한 "정량적인 군 경력증명서가 아닌, 개개인의 스토리를 담은 증명서"라는 개념은 획기적이었고, 군 복무가 경력으로 더 잘 연결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점은 평소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육군 입대 당시 자대와 보직 선택에 대한 제한을 느끼며 불편함을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습니다. 특히, 공군의 자대배치 방식을 단순히 도입하자는 아이디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초급간부 모집과 연계해 정책적 설득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성과가 컸습니다.

발표 준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대회의실에서 발표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히 내용을 정리하고, 저의 아이디어를 자신감 있게 전달한 점은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또한, 토의 중 받은 다양한 의견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방향성을 발견했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수용하며 발표의 질을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발표는 단순한 아이디어 제시를 넘어 군 조직 내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며 정책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발표의 내용 자체는 자신이 있었지만, 자료의 구성 방식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청중에게 제안의 필요성과 효과를 더 강하게 설득할 수 있도록 시각 자료를 보완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특히, 공군의 자대배치 시스템을 육군에 도입했을 때의 구체적인 효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도표나 사례 비교 자료가 부족했던 점은 발표의 아쉬운 부분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디어의 기반을 공군 사례에만 의존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공군 외에도 다른 국가의 군 제도나 유사한 조직에서 시행 중인 자율적 배치 시스템 사례를 조사해 발표에 포함했다면, 정책의 효과성을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입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발표와 토의를 통해 느낀 점은 국방부 내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군이라는 조직이 다소 폐쇄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오늘 만난 다양한 분들이 그러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남은 군 복무 기간 동안 국방부 2030 자문단 활동을 차근차근 돌아보며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길 계획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군 복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정책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군 조직이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통해 제가 직접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이 정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저의 군 생활과 자문단 활동을 멋지게 마무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