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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2024

[2024] 2024년의 절반이 지난 시점

by BrickSky 2024. 7. 3.

 

2024년의 절반이 지났다.

군대에서는 매일 일기를 쓰기 때문에 굳이 티스토리에 내 생각을 기록할 필요가 없었다. 24년 7월 3일, 휴가 3일차.

휴가를 나오기 직전, 다이어리를 가지고 나올까 고민했지만, 휴가 중에 기록할 만한 일이 있을까 싶어 그냥 두고 나왔다. 그러나 첫날부터 일기장을 가져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휴가 동안 느낀 바를 남기고자 티스토리에 글을 남겨보려 한다. 

 

이번 휴가 동안 학교 친구들과 동아리 지인들을 만났다. 평소에는 잘 나오지 않던 휴가지만, 이번에는 술을 마시고 노는 것보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입대하기 전 함께 공부하던, 나에게 자극을 주던 사람들을 만나 에너지를 얻고 자극을 받고 싶었다.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던 형 누나들은 하나둘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았고, 함께 공부하던 동기들은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며 많이 성장하고 있었다. 인턴을 하며 많은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군 생활의 절반이 지나갈 때쯤,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기보단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입대 직전까지 여행도 가지 않고 놀지도 않고 공부만 했던 과거의 나에게 조금의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군대에서 푹 쉬고 재충전하고 오라는 형들의 말을 그때서야 귀담아듣게 되었다.

 

초반에는 프로그래밍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알고리즘도 풀고 CS 강의도 듣고, 수능 공부하듯 프로그래밍 공부를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공부보다는 경험을 쌓자는 마음이 커졌다.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전공 공부를 잠시 멈췄던 5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했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떨까?

대대장 표창, 여단장 표창, 사단장 표창, 군단장 표창, 국방부 장관 위촉장 등 다양한 수상을 했다. 사단에서 진행한 발표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여단, 사단, 군단을 거쳐 육본까지 올라갔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내가 느꼈던 군 복무의 보람과 가치에 대해 발표했고, 좋은 평가를 받아 상급 부대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사단 정신전력교육의 일환으로 사단 예하 대대를 순회하며 강연을 진행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자신감과 여유를 얻어 참모분들께 칭찬을 받고 강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자문단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회의를 진행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실제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가 수립되는 과정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이때 성장의 가속도를 몸소 체험한것 같다. 이러한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 시작이 어렵지, 한번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공부한 것을 기록하기 위한 공모전에서 시작해 상급 부대의 상장을 받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전의 경험이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목표에 도전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5개월이 지나고 휴가를 나와 지인들을 만나면서 다시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 안에서는 내가 정말 개발을 좋아하는지 의심이 들었지만, 휴가를 나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목표를 이루고 어른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내가 원해서 시작한 공부가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제 다시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 공부를 즐겨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이틀 간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감도 얻고 자극도 받았다. 앞으로 4년 뒤, 내가 28살이 되었을 때 닮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열심히 해야 한다. 취업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충분한 성취감을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깊이 있게 한 분야에 대해 공부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이번 휴가를 마치고 나서는 다시 달려볼 생각이다.

정말 두서없이 적었지만, 휴가 복귀하자마자 준비했던 활동의 1차 결과가 나온다. 그걸 뒤로하고 다시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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